posted by 인텔썬 2019. 4. 12. 22:37

비밀의 방과 후

 

예쁜 손이네요

!? , 당신 대체 무슨……?(공식)으로 친숙한 타에사요입니다.

이번의 OVA에서도 좋은 타에사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같은 화면에 있었다던가.

 

이 두 명에게는 어째서인지 매우 가능성을 느낍니다. 일견 아무것도 비슷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기타를 향한 진지함, 노력과 연습에 대한 신뢰감이라고 하는 캐릭터의 근본적인 신념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해석의 하나일 뿐, 하나조노 타에와 히카와 사요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할지 (혹은 애초에 관계가 있는지) 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는 하나의 형태로서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 사요 씨♪」

「하, 하나조노 씨……」

 

방과 후의 학교에서 복도를 걷고 있자 귀찮은 인물을 만났다.

하나조노 타에. 하나사키 고등학교의 1학년으로 포핀파티의 리드 기타. 아니,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하나조노 타에라고 하는 소녀의 행동이다. 그것도 나를 대하는 행동.

그게 무엇이냐면 이전 합동 연습을 한 이후, 이 소녀는 무언가에 씌이기라도 한 듯이 나의 주위를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잊을 수 없는 합동 연습에서의 기행. 나는 갑자기 손을 잡혀 예쁜 손을 가지고 계시네요, 라는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게다가 하나조노 타에는 그 후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러 가, 나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따돌려졌다. 그런 내가 멍하게 있는 것을 히나가 보고서는 풋, 하고 고의인 듯한 숨을 분출하며 웃고 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하나조노 타에는 그것만으로 끝내는 인물이 아니었다. 내가 다른 사람과 환담을 한 후, 문득 혼자가 된 틈에 그녀가 훌쩍 나를 찾아와 또 손을 잡고, 이번에는 장황히 기타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의 손을 잡은 채로.

행동은 대부분 헌팅이나 난봉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진지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나도 기타리스트로서 얻은 것이 많았던 것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꽤나 오랜 시간에 걸쳐, 정신을 차리자 각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집결해 기타의 스터디 그룹이라고 하는 그림이 되어 있었다. 물론 히나도 거기에 있었고 아오바 씨나 세타 씨처럼 첫 대면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결같게, 진기한 듯이 우리들의 손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하나조노 타에 답게, 그런 상황이 되어도 그녀는 여전히 나의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시작해 듣는 쪽이 되었을 때는 할 일이 없어 따분했는지, 나의 손을 감싸듯이 비비며 쓰다듬거나 나의 손을 억지로 열어 손가락을 얽히게 하며 손을 잡아…… 이른바 연인 깍지 끼기라는 것을 해오거나, 그 상태로 손가락을 어루만지거나 꾹꾹 잡아 오기도 하고 슬쩍, 하고 살짝 미소 지으며 이쪽을 바라봐 자신의 손에도 해달라는 듯 재촉한다.

 

될 대로 되라, 라는 태도였던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타인에게 저런 일을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나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기 보다 하나조노 씨의 손이 너무 예뻤던 것이다. 예쁘다고 하는 말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연약하지도 않고, 소녀다움과 기타리스트다움 중간의 딱 적당한, 안정되는 손이었다. 그러니까 남의 앞이기도 하니까 손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나조노 씨에게 손을 잡아지고 있는 것에 너무나도 마음이 편해져서 적극적으로 떼어 놓으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야무지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으면 다행일 테지만, 아마 다소는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증거로 히나는 그날의 사건을 얘기하며 빈번하게 장난을 쳐오고, 이마이 씨와 미나토 씨조차 잡담을 할 때 그날의 일을 꺼내고는 한다. 나로서는 얼굴을 빨갛게 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만두었으면 좋겠지만, 추태를 보여버린 것이니까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조노 타에와의 관계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하나조노 씨는 하나사키 고교의 학생이다. 필연적으로 학교에서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하기 보다 전에도 교내에서 엇갈렸던 적은 있었고, 풍기 위원의 일로 회화를 한 적도 있었다. 지인인지 아닌지의 미묘한 라인에 서 있던 관계였지만, 생각해보면 그 당시부터 상당히 예쁜 사람이라고 하는 인상은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조노 씨는 교내에서 만날 때마다, 재미를 붙였는지, 「손」을 요구하게 되었다.

하나조노 씨는 나를 만나면 일단 「사요 씨♪」라고 말하며 손을 내민다.

악수를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서로 알게 되었고, 같은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에 관해서는 마음이 맞는 부분도 있었으므로 교내에서 만나게 되면 잠깐은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평범하게 아는 사람으로서의 관계가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나조노 씨는 그날처럼 갑자기 손을 잡아왔다. 그리고 또 집요하게 나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마지막에는 나의 손을 자신의 뺨에 대는 행동까지 해왔다.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때까지의 회화로 이미 나의 사고는 그녀의 엉뚱한 사고와 행동에 너무나도 길들여지고 있었는지 어쩔 수 없네, 라고 하는 감상이 떠오를 뿐,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 태도였기 때문이었는지 그 외에도 하나조노 씨는 다양한 것을 시험해왔고, 그 모두를 나는 왠지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 하나조노 씨가 무언으로 손을 내밀어 왔을 때는 나도 손을 내미는 것이 항례가 되어 있었다. 당분간 그런 일을 2, 3일에 한 번은 학교의 어딘가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대담한 행동이었고, 어떻게 보면 나 답지 않은 행동이었을 것이다.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던 것은 내가 그런 행동의 의미를 생각했던 적이 없었으며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우리들을 보는 타인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을 수는 없었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것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알아 버린 이상에는 어쩔 수 없다.

나는 히나에게 이 관계의 의미를, 혹은 하나의 해석을 가르쳐 받았다.

그것을 가르쳐 받은 것도, 히나는 정기적으로 하나조노 씨와의 사건을 말하며 장난을 쳐오므로 문득 어느 날 자세하게 설명하며 히나를 상대로 실연해 보인 것이다. 그러자 히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그것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구애 행동, 또는 애정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도.

 

 

그 이후로 나는 하나조노 씨를 피하고 있다. 물론 공공연하게 피하지는 않고 있지만. 여하튼 명백하게 피하려고 하면 버려진 강아지 같은 눈으로 나를 보니까, 그리고 어쨌든 나는 그런 눈동자에 약하니까. 결국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조노 씨가 있을 것 같은 장소에 가지 않는 등, 만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우연히 만나게 되어 버리면 결국 하나조노 씨가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손을 만져와서,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될 수밖에 없다. 그저 하나 바뀐 일이라고 하면 남의 눈을 피하게 된 것일까.

 

「하나조노 씨…… 복도 한가운데에서는 조금……」

「아, 그런가. 그러면 음악실로 갑시다. 지금이라면 아무도 없어요」

「……그렇네

 

하나조노 씨의 제안에 일순간 고민하는 체를 한 후에 찬성했다. 실제로 나는 처음부터 단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가 남의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것 만이 문제였다.

 

확실히 음악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나조노 씨는 이런 아무도 없는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능숙하다. 평상시라면 혼잡한 장소라도 하나조노 씨에게 데려가졌을 때에는 이상하게 아무 사람도 없었다.

 

「사이♪」

 

피아노의 옆에 선 하나조노 씨가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나의 이름을 부른다.

그것은 복도에서 불렸을 때의 단순한 부름과는 달리 큰 친밀감으로, 단 둘일 때만 나오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히나라면 분명 애정이 가득 차있다고 말할 것이다.

 

하나조노 씨……」

 

이제는 하나조노 씨가 손을 내밀기를 일부러 기다리는 것도 애가 타서 나로부터 손을 잡는다.

하나조노 씨의 손이 나의 손을 감싸는 듯이.

 

「응후훗♪」하고 하나조노 씨가 웃는다.

하나조노 씨는 익숙하게 손 전체를 상냥하게 쓰다듬은 후, 매우 자연스럽게 손가락 하나하나에 닿아간다. 뭐어, 합동 연습 때에 비해서 그다지 변한 것은 없다. 하나조노 씨가 질릴 때까지 오로지 나의 손을 만지작거릴 뿐이다.

 

그렇지만 바뀐 것도 있다. 하나는 손을 만지는 시간이 꽤 늘어난 것. 합동 연습 때는 하는 일이 없어져 따분하게 되었을 때만 손을 만지작거렸고, 아닐 때는 그저 손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도 그저 잡고 있기만 하는 시간은 있지만 그 이상으로 손을 만져오는 시간이 많다. 굳이 시간을 내서 손을 겹쳐오고 있는 것이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하나는 내 쪽에서도 손을 만지작거리게 된 일. 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나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 복도 같은 장소에서는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손을 겹친다고 하는 장소를 일부러 마련하게 된 후부터는 내 쪽에서도 반격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하나조노 씨가 연인 깍지를 껴오려고 해올 때에 내가 하나조노 씨의 손을 감싼다던가.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기술의 차이가 있는지 대체로 하나조노 씨에게 페이스를 빼앗겨 버리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하나조노 씨는 심술궂은 일을 하게 되었다. 그저 손이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손바닥을 간질여 오거나, 갑자기 손을 멈추거나, 손이 아닌 팔뚝에 손을 대어 온다거나. 솔직히, 긴장한다. 그런 행동을 그만두었으면 좋은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오늘은 평범하게 하는 것 같다. 최근 그녀를 능숙하게 피해와서 당분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나의 손을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이 어루만져 와, 하나조노 씨에게서 도망친 것이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든다.

하나조노 씨는, 오로지 나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조용히 보고만 있다.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 얼굴을 빨갛게 할 일도 없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나는 생각한다.

히나는 그것을 애정이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하나조노 씨의 행위에는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어떠한 의미인 것일까. 마치 강아지가 사육주에게 신체를 문지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와는 다른 깊은 애정, 말하자면 연애 감정과 같은 것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렇게 느낀 것은 내가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하나조노 씨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으로서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하나조노 씨도 그저 해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일종의 미스터리다. 하나조노 씨의 내면은 알 수 없다. 추측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그녀는 보통 사람과는 사고 회로가 너무나도 다르고, 나는 그런 별난 사람의 머릿속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멍하니,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 드물게도 하나조노 씨가 나의 손을 놓았다.

하나조노 씨는 이쪽을 보고 있다.

이건 드물게도, 무언가에 당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에 당황하고 있는지, 애초에 당황하고 있는 건지는 모른다.

하나조노 씨 또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그녀도 사람에 밝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왠지 모르게, 하나조노 씨의 머리에 손을 뻗는다. 머리를 쓰다듬는다.

예쁜 머리카락이다. 나는 내 머리카락에 그 나름대로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 손질도 나름대로 하고 있고, 정리가 잘되지 않는 것이 약점이지만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조노 씨의 머리카락이야말로 정말 예쁜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무심하게 하나조노 씨를 쓰다듬는다. 언제까지고 손대고 싶어지는 머리카락을 사양 않고 마음껏 손댄다. 손가락으로 빗질을 해주며 손가락의 틈새 틈새 사이로 들어오는 머리카락을 느낀다.

 

5분이 지났을까, 10분이 지났을까. 하나조노 씨의 머리카락에 약간 만족한 나는 하나조노 씨의 모습이 평소와는 상당히 다른 것을 알아차렸다.

하나조노 씨는,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드문 사건이다.

내가 아는 한, 하나조노 씨가 얼굴에 드러낼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때부터 몇 번이나 포핀파티의 라이브를 본 적이 있지만 하나조노 씨는 언제라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라이브로 긴장했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닐 테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긴장과 인연이 먼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하나조노 타에라고 하는 소녀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얼굴을 붉혀 동요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눈을 크게 열고, 조금 전과 같이 나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다.

 

하나조노 씨?

「…………」

 

하나조노 씨는 침묵을 고수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걸까.

 

굳어진 하나조노 씨를 앞에 두고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어 똑같이 굳어진다.

자연스럽게 하나조노 씨와 눈을 맞추게 되었다.

예쁜 얼굴이다. 가지런한 얼굴에 흐르는 듯한 흑발. 눈은 크고 또렷하고, 세세하고 긴 속눈썹은 약간 곱슬져서 넋을 잃고 봐 버릴 것만 같다.

당황스러움이 넘치는 눈동자는 서서히 맑게 개이고 있었다. 빨려 들어갈 것 같다는 눈동자는 이런 것일까.

 

「후훗, 하나조노 씨. 말하지 않으면 몰라

 

조용히 서로를 응시하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 이상해져 미소 지으면서 말한다.

뭔가 하나조노 씨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솟아 올라와 이번에는 횡발을 가능한 상냥하고 정중하게 쓰다듬는다.

 

사요 씨, ……」

 

하나조노 씨가 흠칫흠칫 입을 연다.

 

「…………」

 

이어질 말을 기다리지만, 하나조노 씨는 다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머리카락에서 손을 떼어 놓고, 가만히 하나조노 씨를 응시하며 말을 걸었다.

 

「하나조노 씨. , 이 시간이 좋아. 처음에는 꽤나 깜짝 놀랐지만, 이제 와서는 가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어쩔 수가 없어. 이상한 이야기네. 당신에게 영향을 받아 버린 걸까

 

하나조노 씨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나는 다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이번에는 쓰다듬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말이야, 하나조노 씨. 나는 어째서 이러고 있는지, 그걸 잘 모르겠어.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건지,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해오는 건지.

 

침묵

 

저기, 당신은 알아?

 

그리고 또 다시 침묵.

우리들은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어, 그저 밖에서 부활동을 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새빨간 석양에 얼굴이 비추어져, 조금 눈이 부셨다.

 

침묵이 내려서고 나서 잠시 시간이 흘렀다. 하늘은 거의 어두워져, 태양은 한참 전부터 빌딩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주황과 파랑이 뒤섞인 잔광이 음악실 안을 비췄다. 피아노 외에 아무것도 없는 실내에는 피아노와 우리의 그림자밖에 비치지 않았다.

그림자 안에 있는 우리는 하나가 되어, 몸을 서로 겹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왠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다.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원래 깊게 생각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나조노 씨는 놀라서, 의외롭게도 사랑스러운 소리를 냈다.

평상시에는 갑자기 껴안아 오는 하나조노 씨인데, 껴안아지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일까.

 

「하나조노 씨, 천천히, 침착해」

 

하자조노 씨는 몸을 굳히고 있었다.

 

「조금, 가끔씩은 이런 식으로 서로 껴안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뿐……」

 

귓전으로 속삭인다. 하나조노 씨는 미동도 하지 않고 듣고 있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민폐였을까」

「…………」

 

침묵.

 

하나조노 씨가 천천히 호흡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숨이 목 언저리에 걸린다. 내 소리와 한숨도 닿았을 것이다.

들이마시고, 내뱉고. 들이마시고, 내뱉고.

점점 길게 되어 가는 호흡의 리듬.

한동안 그렇게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멈춰있었다.

 

다시 몇 분이 지나갔다. 하나조노 씨는 입을 다문 채다.

조금 전보다 신체의 긴장은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떨어질 시간일까.

상당히 대담한 일을 해 버렸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나는 누구에게나 껴안는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데도 껴안아 버린 것이니까.

살그머니 껴안은 손을 느슨하게 했다.

아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만하게 떨어져 가는 하나조노 씨의 신체……

 

「……사요 씨」

 

하나조노 씨가 침묵을 찢었다.

그리고 나의 신체를 껴안아왔다.

평소의 강하고 몹시 거친 포옹이 아니라, 상냥하게 감싸는 듯이.

 

「사요 씨, 이런 일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조노 씨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머리카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희미하게 정돈된 입가가 움직이는 모습만이 살짝 보였다.

 

어째서?

그건……」

 

 그렇게 말하면서 하나조노 씨는 양손으로 나의 얼굴을 잡아, 하나조노 씨에게 얼굴을 향하게 했다.

하나조노 씨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기에, 앞을 보자 누구라도 두근거리며 넋을 잃고 봐 버릴 것 같은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그건……」

 

하나조노 씨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나의 얼굴도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서로 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나의 눈에는 하나조노 씨의 눈과 코밖에 비치지 않았다.

 

이것은, 그런 일인 걸까.

아무리 세간에 어두운 하나조노 씨라고 해도 장난으로 이런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면 언제라도 하나조노 씨의 입술을 빼앗을 수 있다.

그리고, 언제라도 나의 입술을 빼앗길 수 있다.

떨어지는 것은 간단하다. 나도 하나조노 씨도 진심으로 상대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서로가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하나조노 씨, 괜찮을까」

, 언제라도

 

하나조노 씨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마치 세션을 시작하는 듯이 가볍게 묻는다. 대답도 똑같이 가벼웠다.

 

「그럼, 나부터 갈게」

 그리고 이것도.

 

리허설을 시작할 때와 같은, 상쾌한 긴장감을 느꼈다.

잠시 서로를 응시한 후, 하나조노 씨가 눈을 감았다.

일순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도 눈을 감고, 매우 자연스럽게 입술을 겹쳤다.

 

처음의 키스는, 조금 달콤하게 느껴졌다.

 

키스는 몇 분간 계속되었다.

별로 대담한 일은 하지 않았지만, 아주 조금만 혀를 넣어 보기도 하고.

 

「상당히 익숙해 보이네

 

일단 만족해서 떨어진 후, 하나조노 씨가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기에 물어보았다.

이 아가씨니까, 껴안을 뿐만 아니라 키스까지 누구에게나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조금 싫었다.

 

「사요 씨야말로」

「그건 당신이었으니까」

「저도 사요 씨였으니까」

 

안심했다. 조금 한숨 돌렸다.

 

「기타리스트가 키스에 능숙하다는 말은 사실인 걸까

「글쎄요? 하지만 저는 사요 씨의 키스, 좋아해요」

 

변함없이 말솜씨가 좋다. 솔직하게 생각한 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겠지만.

 

「나도 좋아해. 하나조노 씨의 키스」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 쿡쿡 웃는다.

 

마침내 해버렸네

「마침내라고 할까, 갑자기」

싫었어?

전혀

「사실은 이런 일은 순서를 밟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하고 싶어졌기 때문에 해 버렸어

「저도 갑자기 하고 싶어졌으니까 괜찮아요」

「…………어째서 이런 일이 되버렸을까」

「그건, 사요 씨가 저를 껴안았으니까」

「어째선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싶어져서

그건 깜짝 놀랐어요

 

아아, 그렇구나. 생각해냈다.

 

「하나조노 씨, 당신 드물게도 손을 놓고 나를 보고 있었잖아? 그래서 쓰다듬고 싶어졌어. 어째서 손을 놓은 걸까」

 

하나조노 씨가 어떻게든 생각해 내보려는 모습으로 턱에 손을 대고 위를 올려본다.

 

「으~…… 뭐라고 할까, 사요 씨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해서」

 

그것은, 같다. 나와.

 

「사요 씨는, 항상 제가 손을 잡는 것에 어울려 주시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지 않나요. 조용히 손을 잡혀주고, 가끔은 손을 만져오고. 기쁩니다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아아, 나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어. 하나조노 씨가 왜 이런 일을 해 오는 건지 몰랐으니까

 

뜻밖에도 우리는 상당히 닮은 사고 회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뭐어, 그렇지만 하나조노 씨가 모르는 것도 당연하네. 왜냐하면 나도 그때는 어째서 내가 그렇게 하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으니까

「이제, 대답은 발견하셨나요?

그래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나조노 씨, ,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 부디 교제해주지 않을래?

 

 침묵. 하나조노 씨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 표정을 자주 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서둘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전할 테니까 지금이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굉장해. 사요 씨는 과감하네요」

「그런 걸까」

「저는…… 사귀어 달라는 말까지는 하지 못할지도」

「껴안거나 손을 쓰다듬는 일은 얼마든지 하는데? 그쪽이 대담하고 과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그건, 단순한 스킨십 같은 것

「대단히 과잉한 스킨십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인데

「으~, 그런가?

 

 아아, 역시 이 아가씨와 나는 상당히 다르다. 내가 단순한 스킨십을 당하고 있는 동안 얼마나 초조한 마음이었는지 그녀는 모르겠지.

 

「그것보다, 대답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사요 씨, 강경하다

「대답을」

「…………」

 

 하나조노 타에는 입을 다물고 미소 짓고 있다. 어떻게 해도 기쁨을 참을 수 없는 듯한, 그런 미소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착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

 

금 기다렸지만 하나조노 타에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혹시 들은 것을, 그게 아니라면 대답하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조노 씨, 대답을 부탁해」

「앗, 잊고 있었다」

  

 큰 한숨이 흘러넘친다. 설마 정말로 이런 일을 잊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좋아요

 

하나조노 씨는 상쾌히 웃으며 대답했다.

 

기꺼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그렇게 덧붙였다.

 

「하나조노 씨, 받아줘서 기쁘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답을 잊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게 아닐까

「그치만, 좋다고 정해져 있으니까. 아아, 교제할 수 있구나 하고 기뻐져서」

 

그래서 대답을 잊었다고.

 

「……죄송합니다

 

과연 이번 건에는 그녀도 나쁜 짓을 했다는 듯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뭐, 괜찮아. 당신다우니까」

 

 거기에 그런 이유라면 화를 낼 수도 없다.

 

「커플, 이 된 거죠. 저희」

「뭐, 그렇네」

「뭘 하면 좋은 걸까나」

「그렇네, 평소에도 함께 있는다던가?

「우선 데이트하고 싶습니다

「……하나조노 씨는 나의 의견을 들을 생각은 있는 걸까

「그치만 사요 씨 당연한 것밖에 말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번에 세션도 같이 합시다. CIRCLE에서」

「그건, 확실히 당연한 일은 아니네

「하지만 전부터 하고 싶었던걸요」

「그럼 이번 주 토요일은 어떨까」

「아~, 그날은 포핀파티의 연습이……. 랄까 사요 씨 이야기가 너무 빠르지 않나요? 조금 더 커플 같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커플 같은 대화……

 

「대화는 아니지만」

「네」

「타에라고 불러도 될까」

 

하나조노 씨는 다시 침묵. 아니 정지.

 

「하나조노 씨? 하나조노 씨?

 

하나조노 씨의 눈이 반짝인다.

 

「커플 같다! 대단해! 타에라고 불러 주세요! 저도 사요라고 부를래요!

「……그건 조금

 

하나조노 씨는 바로 침울해졌다. 아아, 나는 그 표정에 약하다.

 

「……둘이 있을 때뿐이라면」

 

하나조노 씨는 힘차게 얼굴을 올리고, 만면에 기쁨을 드러냈다.

내 얼굴에도 기쁨이 퍼져 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그렇더라도 괜찮겠지.

 

「사, 요♪」

「타에, 무슨 일인 걸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타에는 손을 내민다.

정말, 방금 전까지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뭔가 부족한 모양이다.

 

「타에, 이제 밖도 깜깜해. 오늘은 끝

조금만

 

, 지금의 타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쓸데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조금만이야

 

 

그렇게 나는 한 손으로 타에의 손을 잡고, 하는 김에 다른 한 손으로 타에를 껴안았다.

지금부터는 좀 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겠지.

 

「타에, 나도 지금 눈치챘지만, 난 지금까지 꽤나 다양하게 참고 있던 것 같아

「사요, 엄청난 걸 말하고 있네」

「당신은 달라?

「뭐, 그렇네요」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러니까 오늘은 부드럽게. 또 다음에 어디선가 좀 더 다양한 일을 하자?

「꿀꺽」

타에는 직접 소리 내어 말했다.

 

「후훗♪ 나도 무심코 침을 삼켜 버릴 것 같네. 기대되네, 타에

 

결국 그날은 학교가 닫힐 때까지 음악실에서 「연인다운」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사이에 타에와 연인이 되었지만, 우리들의 관계는 전과 비교해 그렇게 달라지지 않은 듯이 보이는 듯했다. 히나나 로젤리아의 멤버에게는 교제하고 있는 것을 숨기지 않고 전했다. 타에도 포핀파티의 멤버들에게 전한 것 같다. 아무래도 꽤 많은 사람이 우리들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별로 사귀고 있는 듯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때부터 평상시에도 밥을 함께 먹게 되었고, 가끔 기타의 연습을 함께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때에는 그저 보통 친구라고 하는 느낌으로, 별로 연인답지는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사이가 좋은 친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진 적도 있다. 그러나 뭐어, 그것은 우리들이 남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극히 평범하게 연인다운 일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그다지 겉으로 드러내는 타입은 아니다.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한 번 히나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시작하자마자 얼굴을 새빨갛게 한 히나에게 도중에 차단되어버렸기 때문에 다소는 숨기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타에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멍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혼자일 때는 더 그렇다. 나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온 것 같다. 그러니까 멍하니 타에를 생각하는 것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런 때에는 타에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러 간다. 아니면 머리를 비우고 그저 기타를 연주한다.

이것은 좋은 변화인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바뀌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나답게 행동할 뿐이다.

가능하다면 나답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답게 되고 싶다. 그런 생각도 한다.

 

아아, 타에를 생각하고 있으면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다. 생각해내고 싶은 일도,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다. 그러니까 유감스럽지만 생각하는 것은 여기서 끝.

그리고 나는 타에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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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작업한 

사요타에 SS입니다.

 

이번 SS도 정말 좋았어요..

사요타에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가..

작가님의 말이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타를 향한 진지함노력과 연습에 대한 신뢰감이라고 하는 

캐릭터의 근본적인 신념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딱 이거 같아요

 

 

 

「秘密の放課後」/「dazma」[pixiv]

「きれいな手、してますね」「えっ!?あ、あなた一体何を……?」(公式)でお馴染みのたえさよです。  先日のOVAでもいいたえさよが見れましたね。具体的に言うと同じ画面にいるとか。  この二人って何故だかとっても可能性を感じるんですよ。一見なんにも似てないように見えるんですけど、ギターへの真摯さ、努力と練習に対する信頼感といったキャラクターの比較的根本的な信念が似ているように思うんですよね。  もちろんこれは一つの解釈であって花園たえと氷川紗夜の関係をどのように捉えるかは(あるいはそもそも関係がありうるのか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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