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인텔썬 2019. 4. 3. 05:08

화원 시리즈 #1

 

비밀의 화원

 

 

 

 

***

 

 

 

 

 거듭된 연습을 통한 기술력의 향상을 절대적인 지침으로 삼고 있는 Roselia」라고 하더라도, 멤버 전원이 모든 음악 활동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소위 말하는 「오프 날」은 마련되어 있다. 무리한 연습은 오히려 퍼포먼스의 저하로 연결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날에는, 본래라면 멤버 개개인의 자율 연습조차 금지되고 있지만――

 나는 학교에서 풍기 위원이라고 하는 위치에 있기에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규율을 위반한 사람 중에서 가장 찾아내기 어려운 사람은…… 애초에 규율을 위반했다는 사실 자체를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요점은 누구에게도 들키지만 않으면, 규율 정도로 어떻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규율은 당연히,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만――내가 가장 중요히 여기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규율을 소홀히 여기게 되는 일이 되더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의 각오가 없다면, 「그 아이」와 같은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은 실현할 수 없다. 자신의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설령 규칙에 속박되고 있을지라도 멈춰 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도, 단 한 사람에게만, 비밀리에 기타의 특훈을 베풀고 있는 「제자」가 있다. 본심을 말하자면, 그럴 틈이 있다면 자기 자신의 기타의 기술을 갈고닦고 싶지만…… 그 아이는,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것 이상의 향상심을 가진, 올곧은 노력가였다. 한 번 만이라고 하는 약속으로 그녀의 연습에 어울려주었던 것을 시작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그것은, 주에 한 번 실시하는 항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일정은, 항상 Roselia」의 오프 날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 요점은 오프 날을 사용한 연습은 금지되어 있어, 규율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 연습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준비해놓은 도피처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풍기 위원이 규율을 위반하는 사람 중에서 두 번째로 찾기 힘든 사람은――사리에 맞는 것 같이 들리는 억지를 부리면서,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무리이다.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버린 걸까?

 

 그리고 오늘이, 도합 4번째가 되는 비밀의 특훈일. 만약을 위해서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튜디오와는 다른 장소를 집합 장소로 정해, 나는 거기서 그녀와 마주 대하고 수 시간 정도 교편을 잡는다. ……말은 그렇게 해도, 대부분의 시간은 쭉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을 뿐이지만.

 

 「아뇨, 저도 지금 막 도착한 참이니까. 그러면――」

 「. 바로 시작합시다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서로의 목적을 재차 확인한 우리는 바로 예약하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특훈에 착수했다. 그녀는 원래 라이브 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 경험도 있어서인지, 스튜디오를 예약하는 등의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그런 귀찮은 잡무를 전부 그녀가 맡아 주고 있는 점도, 내가 그녀의 특훈에 어울려주는 것에 인색하게 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어리석게 생각되어질지도 모르지만――그녀는 대단히 아름다운 용모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타인이 기타의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을 쭉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은 본래 나에게 있어 꽤 괴로움을 수반하는 시간일 터였다. 자신도 연습을 하고 싶은데, 그 시간을 할애해 타인의 연습에 어울려주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맨 처음의 연습에서부터 변함없었던 것이지만――나는 그녀와의 특훈에서 단 한 번도 괴로움을 느꼈던 적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 나도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그녀의 용모에 기인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어쨌든 3일을 봐도 질리지 않을 미인이 기타의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계속 보고 있으면 굉장히 빠져들게 된다. 자신에게 그런 얼굴을 밝히는 측면이 있다고 알게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 자신에게 조금 환멸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최초에 말했던 일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끝없는 향상심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세. 어쩌면 그 눈부실 정도의 자세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속세를 초월한 미모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기타에 대한 정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로지 진지한 자세를 관철한다. 그것이 나, 히카와 사요가 지켜 본――「Poppin'Party」의 리드 기타 담당, 하나조노 타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2시간이 넘어가는 연습을 진행하는 동안, 그녀는 단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는 일 없이 연습을 끝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그녀의 한계라는 것도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Roselia」의 멤버들조차 오프 날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 무리하게 연습을 거듭한 후에 그녀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도 놀라고 있지만, 가슴의 한 쪽에서 솟아 올라오는, 아주 조금이지만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뚜껑을 덮고――다음의 연습에 임하기 전에 한숨을 돌리고 있던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특훈의 끝을 고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그런가요? 알았습니다」

 

 그에 솔직하게 응하는 그녀의 뺨에서 빛나는 한 줄기 땀은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 노력이란 결코, 그저 하기만 하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올바른 노력을 토대로 착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이――나에게는, 너무나도 눈부시게 보여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 나도, 이런 곳에서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 「그 아이」의 향상 속도는 결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나도 지고 있을 수는 없겠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는 작은 소리를, 그녀는 우연히도 들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혹시 그녀는 원래부터 귀가 밝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다만 이 순간,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였던 것은――나의 말을 들었던 그녀가 말한, 나의 신념을 근본채로 부정할 수도 있는 한 마디였다.

 

 「괜찮아요. 기타에 이기고 지는 건 없으니까요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마치 잡담을 하고 있는 듯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지만――반면에 나는, 그 말을 듣고서 찡그려지는 표정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인 걸까」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전에도 말했었는지 모르겠지만――기타는, 음악은, 연주 기술이 전부가 아닙니다. 연주하고 싶은 사람이, 연주하면 좋은 거예요.

 

 ……확실히 우리가 사제 관계가 되기 훨씬 전에, 그녀가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 기억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떠한 사정에 의해서 그녀의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던 것뿐이라고 내 안에서 멋대로 결론을 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치가 맞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그녀의 노력과 향상심의 근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은 그만큼의 향상심을 가지고 연습에 임할 수 있는 거야?

 

 그 의문은 이윽고, 내 안에서 갈 곳 없는 분노로 바뀌어 갔다. 나는 그 충동적인 감정에 몸을 맡긴 채로――머리에 떠오른 공격적인 의문을, 차례차례로 그녀에게 내던졌다.

 

 「다른 누구보다 능숙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나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니었어? 당신이 정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나는 무엇을 위해서, 당신에게 어울려 주고 있는 거야?

 

 하지만, 나의 말을 들은 그녀의 표정은 변함없이 상쾌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것이 더욱 더 나의 격정을 일으켜 간다. 점차 참기가 어려워져 제2파의 충동에 몸을 맡길 것 같이 되기 직전에――간신히, 그녀는 입을 열었다.

 

 「갈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잠시, 근처의 찻집으로 휴식하러 갑시다」

 

 그것은 요컨데, 서로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침착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합시다, 라는 걸까. 그녀는 언뜻 보면 만사에 초연한 듯이 보이지만, 의외로 주위를 잘 보고 있다. 그 표정과는 정반대로, 나의 격정 따위는 꿰뚫어 본 것일까.

 

 「……알겠어요

 

 거기까지 말해져 버린 이상은, 나도 창을 거두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그녀의 선도에 맡기는 대로, 우리는 일단 스튜디오를 나와서 그녀가 말한 찻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이 함께 찻집에 도착하고 나서, 서로 부탁한 드링크가 나와도 여전히――그녀의 표정은, 평상시의 초연한 표정에서 바뀌는 일은 일절 없었다.

 

 「후우……연습 후의 한 잔은 더없이 행복한 한때입니다」

 

 그리고 최후에는, 스튜디오에서의 이야기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릴렉스 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온 오렌지 주스를 음미하고 있었다. 일부러 찻집에 왔으면서도 꽤 사랑스러운 선택이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녀와는 완전히 다르게, 한입도 닿지 않은 아이스커피에 손을 대는 일 없이, 나는 맛있다는 듯이 목을 울리는 그녀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그래서,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

 「?

 

 그러나, 내 질문에 돌아온 것은 머리 위에 「?」를 띄운 표정이었다. 나는 아주 살짝 맥이 빠지면서도, 어떻게든 마음을 가다듬고 아까와 같은 내용의 질문을 반복했다.

 

 「아니, 그러니까…… 하나조노 씨가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째서 당신의 연습에 어울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아아!

 

 거기서 간신히, 그녀는 납득이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요컨대――찻집에 방문한 것은, 나와 천천히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정말로 목이 말랐던 것뿐……이라는 거겠지.

 나중에 그녀가 소속되어 있는 Poppin'Party」의 멤버에게 이야기를 듣고 납득한 것이지만――이때의 나는, 그녀가 이 정도로 천연이라고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그것에, 적잖은 쇼크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받은 쇼크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떠올려 내도, 표정을 바꾸는 일 없이――내가 상상도 하지 않았던 대답을 입에 담았다.

 

 「저는, 정상이라든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

 

 ……이 말에는 무심코, 나도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

 어쩌면, 그녀가 이대로 다음의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면, 나는 그 말을 일종의 Roselia」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겨 화를 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그녀의 한 마디는 나에게 있어 지나치게 상정 외였던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나의 기분 따위는 알지 못하고 담담하게, 그 이후에도 자신의 생각을 이어서 말해갔다. 그것을 듣고 있는 사이에, 나도 서서히 냉정함을 되찾아 갔다.

 

 「확실히 연주 기술만을 골라내서 우열을 붙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비록 연주 기술이 변변치 않아도――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는 연주가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관중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연주입니다. 그것을 어떤 조건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자신에게 가능한 일은, 일단 무엇이든지 해 두고 싶습니다」

 

 그녀가 말을 끊을 무렵에는, 나도 그 나름대로 그녀의 사고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요점은, 목표로 하는 장소는 다르지만, 그곳에 향하기 위한 방법은 나와 같았다고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이전에 「Roselia」와 「Poppin'Party」가 딱 한 번 합동 연습을 실시했을 때에도, 그룹 너머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의 교환은, 나와 그녀에게 딱 들어맞는 대화였던 것이다.

 

 「나에게 연습을 도와 달라고 했던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하는 것이군요」

 「그런 것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걸로 간신히, 그녀의 향상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상이라고 하는 명확한 도달점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어떤 의미로는 그녀는 나 이상으로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도 앞으로 그녀를 응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중간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타협하는 듯한 무리는 구역질이 나오지만――그녀는 그러한 무리들과는 달리 아득하게 동떨어져 있는 높은 곳에 있으니까.

 

 「당신의 이념은 이해했어요. 나와는 상응하지 않지만――나는 그것이 잘못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해 주신다면 기쁩니다」

 

 하지만,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직 한 가지 더,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하나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어. 당신은 어째서――상응하지 않는 이념을 가진 나에게, 기타의 코치를 부탁한 거야?

 

 그렇다. 그것만이 어떻게 해도 이해되지 않았다.

 단순히 근처에 있는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았던 것이라면, 그거야말로…… 그다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예를 들면 「그 아이」――나의 여동생이라도, 괜찮았던 것이 아닐까.

 나보다 「그 아이」가 훨씬 더 상냥하고, 그녀와 연습을 계속 해왔기에 깨달은 것이지만, 그녀는 구체적인 지도보다 감각적인 지도를 실시하는 편이 더 이해가 빠른 편이다. 아마 그녀라면, 「그 아이」의 의미 불명한 의음의 나열에도 상응하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배우는 측의 입장에 있는 그녀는 높은 유연성이 있다. 굳이 나처럼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과 언제까지고 함께 있을 필요는 없다. 이 시간에 즐거움을 찾아내고 있는 나로서는 아주 조금 유감이기는 하지만――그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녀를 다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유연성은, 나의 상정을 아득하게 뛰어넘어서――무엇을 생각한 건지, 진지한 표정을 짓는 나의 손을, 살그머니 잡은 것이다.

 

 「……!?

 

 이번에는 어안이 벙벙해질 여유도 주어지지 않은 채, 그저 경악할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그렇게 의아해하는 나와는 반대로, 그녀는 그대로 나의 손을 잡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저, 나의 손을 잡아서――그것을, 마치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보는 듯이 빛나는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손, 일까요」

 「손……?

 「예를 들면, 사요 선배의 여동생인 히나 선배. 히나 선배의 손은, 올바른 의미로 『예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회화의 흐름으로, 그녀가 말한 「그 아이」의 이름에, 내 가슴 안쪽에서 욱신, 하는 아픔이 내달렸다. 어째서 그러한 아픔이 느껴졌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다만 이것은 순수하게, 나와 「그 아이」가 비교되었기 때문에 생긴 아픔은 아니다. 나는 어째서인지――그녀만큼은, 「그 아이」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히나 선배가 소속되어 있는 파스파레는 아이돌 밴드이기 때문에, 손도 예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하지만, 그런 나는 일절 신경 쓰지 않고 그녀는 나의 손만을 계속 응시하면서 말을 이어 나간다. 이윽고 그녀의 양손은, 나의 손바닥을 고생했다는 듯이 위로하며――상냥하게, 그저 상냥하게 감쌌다.

 

 「나는 이런, 계속해서 기타를 연주해온 사람 특유의――이 상처투성이의 손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나의 손을 잡은 채로, 마침내 나를 향해 얼굴을 향했다. 그 자애가 깃들인 표정에――내가 가슴 안쪽에서 느끼던 아픔은, 순식간에 부드러운 것에 감싸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 순간, 내 안에서 하나의 대답이 보인 것 같았다. 그녀가 「그 아이」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 지나치게 아픈 가슴의 통증에 나는 그것을 「그 아이」와 내가 비교되는 것 때문에 느낀 것이라고 결론을 냈지만――아무래도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 알겠어요」

 

 나는 기타를 고쳐 메고 전표를 들어, 그녀에게 시선을 주는 일도 없이 계산대로 향했다. 그녀는 뒤에서 자신의 몫은 스스로 지불한다든가 어떻다던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가끔씩은 선배 티를 내봐도 괜찮을 것이다.

 그녀가 나의 상처투성이인 손을 긍정해 준 것만으로 느껴진 나를 통째로 감싸버린 듯한 이 행복함.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나는 둔하지 않았다.

 요컨대 나는――그녀에게만은, 내가 「그 아이」에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입에서, 명확하게 「그 아이」가 아닌 나를 선택했다는 것이 전해져――나는 그야말로, 마치 자신의 사랑의 고백이 받아들여진 것 같은 기쁨에 휩싸여져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계산을 끝마쳐 버린 나에게 끊임없이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무시하고, 나는 재빨리 가게 밖으로 나와 버렸다. 그대로 평상시 이상의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가고 있자――뒤에서 숨을 헐떡이며, 그녀가 뒤쫓아 왔다.

 

 「저기! ……다음에도, 또 연습에 어울려 주실 수 있나요? ……두 명만의, 비밀로」

 

 ……그, 마지막 프레이즈가 안 되었다.

 그것만 없었으면, 어쩌면――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그녀의 좋은 「스승」으로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엣……!?

 

 내가 뒤를 돌아본 상태로 그녀의 턱에 손을 대어, 그 입술을 빼앗은 것은――정말로, 일순간의 우발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은 나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기 위한――틀리다. 강압하기 위한 행위였다. 그렇기에, 그저 일순간의 접촉이 있다면, 그걸로 좋았다.

 

 「……좋아요. 다만…… 당신에게 그럴 생각이, 있다면……말이죠」

 

 여기까지 해줬으니, 아무리 천연인 그녀라도 내가 전하려고 했던 마음을 알아줄 것이다――지금은 아직, 그녀는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있지만, 점차 냉정하게 되면 싫어도 하나의 대답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 냈지만, 내가 그녀에게 손을 잡혀진 것은 오늘이 첫 번째는 아니었다. 그때의 교환을 다시 떠올려, 그녀가 대체 얼마나 천연인 사람이었는지 추측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거기까지 사고가 미치지 않았던 것은, 나에게 있어 유감인 일이었을까, 아니면――

 앞으로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진척될지는, 내가 아니라 그녀가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나를 거절한다면 거기까지. 그렇지만 만약, 그녀가 나를 받아들인다면…… 분명 나는, 지금까지의 나로는 있을 없게 것이다.

 나는 그것을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한결같이 몹시 기다려지기도 했다. 이번에야말로 다음 말을 이어 나가지 않게 된 그녀를 그대로 두고,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로에 들었다.

 

 

 

******

 

 

 

번역하는 내내 너무 좋아서 죽을 뻔했다

타에사요 너무 좋아~

물론 방도리에서 싫어하는 커플링은 없지만요

 

진짜 좋은 SS였습니다...

시리즈라서 아직 속편 있으니

 

조금만 쉬고 마저 번역 들어갑니다.

 

 

 

 

 

 

 

「秘密の花園」/「圧制者たかし」[pixiv]

次→(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489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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