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인텔썬 2019. 4. 6. 14:16

화원 시리즈 # 2

 

두 송이의 화원

 

 전편

 

 

***************

 

 

――저질러버렸다.

집에 돌아와, 냉정해진 나의 첫 번째 감상은 그것이었다.

신에 맹세코, 그 마음 자체가 마음의 미혹이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승」으로서 그녀와 지내는 동안, 확실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직접적인 수단을 사용해 마음을 전해버린 지금도 변함없다. 그 직후에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표정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심장이 크게 뛰려고 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하지만――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아무리 내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게 전하는 것은, 안된다.

일방적인 마음을 직접적인 행동으로 전하고, 더구나 본인은 상대의 반응을 일절 확인하지 않고 스킵 해 바로 귀가. ……정말로 새삼스럽지만, 이건 아니다. 진짜로 아니다.

다음에 만나 그녀의 대답을 듣는 것이 기대된다, 라며 가슴을 설레던 나는 이미 어디에도 없다. 그저 자신이 저지른 일의 중대함에 머리를 움켜쥐며, 어떻게 뒷수습을 하면 좋을지를 침대에 누워 고민할 뿐이었다.

최후에는 혼자 방에서 날뛰고 있는 나를 차마 볼 수 없었는지 「그 아이」가 내 상태를 보러 와버려서,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는 「그 아이」에게 나의 사정을 숨기는 것에도 수고를 해야만 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내가 선택한 행동은――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그녀를 연모하는 마음은 진짜인 것이니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면 만만세.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그때는 그 행위 자체를 농담으로 얼버무려 사제 관계만이라도 지속시키면 된다. 요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이다.

맹세코 겁을 먹은 것은 아니다. 나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뿐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이 판단이, 이후에 학교에서 오래도록 구전되게 되는 어느 중대 사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그녀의――하나조노 타에라고 하는 여성의 무서움을, 아직 만전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날의 3일 후 직접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그 날의 나는, 풍기 위원의 일인 교칙 위반 체크를 실시하기 위해 아침부터 몇 명의 풍기 위원 및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교문 앞에 줄지어 있었다.

나는 풍기 위원과 학생 위원의 쌍방을 겸임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이 일에 종사하는 날이 학내에서 가장 많았다. 그 때문에 점차 사소한 규칙 위반조차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는 감정안이 발달되어 결과적으로 지금은 학내의 모든 일반 학생들로부터 가장 두려움 받는 풍기 위원이 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이전 학생회장으로부터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을 때의 학생회장은, 그런 나를 어딘가 걱정하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이상 없는 명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내가 이 학교의 풍기의 체현자라는 것이, 풍기 위원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다했다는 것이 학내의 모든 학생에게 인정되었다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 결과, 오늘도 교문을 들어오는 학생들은 예외 없이 모두가 내 앞을 피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물에게 교칙 위반의 체크를 받으려고 한다는 아무런 성과 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시선을 피하려는 행동이 쓸데없는 노력이라고 하는 사실을 그 몸에 직접 새겨 주도록 합시다.

 

그렇게 기합을 넣고 나를 피하려는 학생들 쪽으로 발길을 향하려고 한 그때였다. ……단 한 사람, 나의 슬하를 향해 일직선으로 다가오는 학생의 모습이 있는 것을 시야의 끝자락에서 파악했다.

그 기개는 좋다. 기분이 좋아진 내가 그 학생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거기에는 나의 시선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붙잡고 떼어 놓지 않는, 바야흐로 문자 그대로의 「애제자」가 있었다.

그날과 변함없이 주변을 압도하는 아름답고 고운 모습에 나는 무심코 숨을 삼킨다. 시선은 당연히, 그녀에게 못 박힌 채로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 그녀는 헤메임 없이 일직선으로 나와 그녀 사이의 거리를 묻어 나간다. 나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다.

서서히 두 명의 거리는 줄어들어,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제로가 되었다.

――서로의 입술이, 닿는 것에 의해서.

그 몇 초에 걸친 밀착 후에, 그녀는 나의 목 뒤로 감은 팔을 풀지 않고 눈앞에서 미소 지었다.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저, 사요 선배가 말하는 『그럴 생각』이라고 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이라도 다시 서로의 입술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그녀는 속삭인다. 그 한숨이, 뺨에 닿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로의 눈동자에는, 단 한순간도 서로 이외의 사람이 비치지 않았다.

 

「분명 이 두근거림이,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자신의 기분을 확인하는 듯이――그녀는 나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맞추었다.

일이 끝난 후, 그녀는 만족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그 자리를 떠나가 버렸지만, 이후에도 일이 남아 있는 나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나중에 학내 전체에 「철의 풍기 위원 함락 사건」이라고 불리게 되며, 그 주인공인 하나조노 타에는 대 풍기 위원용 최종 병기로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일약 인기인이 되었다.

반면, 나의 풍기 위원으로서의 신용에는 금이 가게 되었다. 결국 그날은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고 고개 숙이는 나에게, 교칙 위반 체크에 동석하고 있던 학생회장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면서 말을 걸어 주었다.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오히려 지금부터가, 당신의 『화녀 (花女)』의 일원으로서의 진짜 시작이니까」

「……무슨, 의미인가요」

「뭐, 차차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심장한 말만을 남기고, 그녀는 떠나 버렸다. 솔직히,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차차 알게 될 거라고 하니, 지금은 그것을 믿어 두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하고 싶은 일은 다양하게 쌓여 있지만, 우선은 곧 시작하는 1교시째의 수업이 먼저다. 교문 앞에 마지막까지 남겨진 나도, 교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이래 나와 그녀――하나조노 씨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이후에도 기타의 사제 관계를 속행함과 동시에 교제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단둘이서만 했을 터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두 명의 관계는 학내 전체에 널리 알려지는 것이 되었다. ……어째서.

그 결과, 지금까지는 필요할 때 최소한의 이야기만을 나누는 사이였던 사람들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어지게 되었다.

 

「사요 선배, 사요 선뱃!

 

……그중에서도 특히나 귀찮은 사람이라고 하면, 역시 그녀일 것이다.

 

「……무슨 일인가요, 토야마 씨

 

나는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숨기지도 않고, 그 특징적인 실루엣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후배를 향해 눈을 돌렸다. ……미나토 씨는 전에 이 머리 모양을 보고 「고양이 같아서 사랑스럽다」라고 말했지만, 이 머리의 모티브가 고양이가 아니라 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녀는 뭐라고 말할까.

내 표정을 눈치채고 있는 건지, 눈치채지 못한 건지.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나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그녀의 의지는, 아무래도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굳건한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도다. 이것으로 3번째로 듣게 된 「부탁」이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오늘이야말로, 저에게도 기타를 가르쳐 주세욧!

 

――그 말을 듣고 무심코 표정뿐만이 아니라 한숨까지 흘려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이름은 토야마 카스미. 하나조노 씨가 소속되어 있는 밴드, Poppin'Party」의 기타 보컬이다. 그녀는 나와 하나조노 씨의 관계를 알게 된 이래, 「그렇다면 나도!」라며 기타의 교수 역을 나에게 요구하고 있다. ……얼토당토않은 소리이다.

애초에 나는 그렇게 타인에게 기타를 가르칠 정도의 입장은 아니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나 자신의 기술을 더욱 닦고 싶다.

그렇다고 하는데, 거기에 한 사람을 더 얹어 기타를 가르친다니 언어도단.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고 거절했지만 그녀는 그래도 단념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그녀는 나를 볼 때마다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에 대해 매번 성실하게 다른 이유를 들어 되돌려 보낸다는 교환을 반복하고 있었다. 두 번 있다면 세 번째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이 아이는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2회는 오로지 자신의 사정만을 말해 그녀를 돌려보냈지만, 이번에는 조금 내용을 바꿔보자고 생각해서 말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그녀로부터 놀랄 만한 정보를 꺼내는 결과가 되었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기쁩니다만, 제 기타 경력은 당신과 그다지 차이 나지 않는다구요?

 

……엄밀하게 말하면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한 감이 있다. 일단 중학교 무렵에는 이미 기타를 시작하고 있었으니까, 금년의 4월에 기타를 막 시작한 그녀와 내가 동렬에 선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무리인 말이긴 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의욕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정도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그렇게 생각했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엣, 그런가요!? 오타에는 초등학생 무렵부터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오타에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니…… 사요 선배, 역시 굉장해요!!

……!?

 

하지만, 그런 그녀의 표정에 비해 나의 표정은 곤혹 그 자체였다.

그 표정은 전적으로――그녀가 말한 「하나조노 씨가 초등학생의 무렵부터 기타를 치고 있었다」라는 이야기에 기인하고 있었다.

 

 

 

 

 

 

 

 

「뭔가, 고민하고 계신가요?

?

 

갑자기 하나조노 씨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그녀의 특훈을 교실에서 실시하게 되고 나서 며칠 후의 일이었다.

지금도 우리의 주된 연습 장소는 당연히 스튜디오지만, 최근에는 우리의 관계가 학내에서 공인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을 계기로, 오히려 뻔뻔하고 대담하게 나가 방과 후의 교실을 한 곳 차지하고 있다.

그날도 석양에 비추어진 교실에서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었지만――그녀가 말하는 대로. 나의 마음은 여기에 없나니, 였다.

 

「왜 그렇게 생각해?

「사요 선배, 저를 보지 않으니까.

 

마지막 발버둥으로 되물었던 말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형태로 시원스럽게 돌려받아 버렸다. ……그녀의 시선은 분명히 수중에 들고 있는 기타를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나의 마음이 이런저런 일로 흐트러지고 있다 해도, 그 정도는 안다.

 

「연주 중에도,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아는 거야…?」

사요 선배니까요

 

다시 의문을 담아 묻자, 이번에는 부끄러움으로 간질간질해지게 되는 반환이 날아왔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뭔가 짓궂은 장난에 성공한 아이와 같은 사랑스러움을 담고 있었다. ……분명 나의 뺨은 이 석양 안에서도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붉게 물들고 있을 것이다.

이대로 연인끼리의 달콤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기분도 강했지만――우선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선결일 것이다.

 

「토야마 씨한테 들었지만……」

「네」

「……당신, 나보다 기타 경력 길었던 거네요

그렇다구요?

「아니, 그렇다구요, 라니……」

 

……나에게 있어서는 중대사였던 일이, 아무래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던 것 같다. 평소의 쿨&뷰티라는 말이 어울리는 태연한 표정도 무너지지 않은 채로――그것이 오히려, 나의 마음을 더욱 흐트러뜨렸다.

이제, 마음속에 숨기고 있던 말을 눌러 담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당신,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1살 연상이라고는 해도, 아직 기타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조금 지났을 뿐인 나에게 배우고 있는 거라고!? 내 쪽이 뛰어나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라고 하는 존재 그 자체가 마치 당신이 오랜 세월 간 노력해온 것을 부정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잖아?!

 

그렇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그 부분이었다. 그녀에게는 나 이상으로 기타와 오래 마주 봐 왔다고 하는 긴 역사가 있다. 그런데도 내가 위의 입장에서 그녀를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그 긴 역사를 정면에서 부정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서투르고 연주도 엉망진창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녀는 기타를 향한 진지한 마음만은 언제나 변함없이 굳게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결과는 이렇다.

나에게 있어 기타란, 「그 아이」를 넘기 위한 단순한 도구로서 선택되어 결과적으로 지금도 계속해서 하고 있을 뿐인 대용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마음밖에 가지고 있지 않는 내 쪽이, 위에 있다. 그런 추악하고 추레한, 내가――

 

「――내가 당신을, 격하로서 가련히 여기고 있는 듯하잖아!?

 

……요컨대, 그런 것이다.

그녀가 나 이상으로 긴 기타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았을 때의 내가 느낀 감정의 정체는――그 재능의 결여에 대한 애련이었다.

지금이라면 안다. 내가 그녀에게 끌린 가장 큰 이유는――그 용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타와 마주 보는 자세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그에 비해서, 나는 어떤가…… 거울을 비춰 보면, 거기에는 때려눕히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추악함이 있을 뿐이다. 이런 여자가,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그대로 형태로 한 듯한 그녀와 함께 지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생각이, 내 안에 있는 추악한 감정을 그녀에게 쏟아내기에 이른 원동력이었다. 이걸로 조금은, 그녀도 나에게 환멸했을까. 그렇게 그대로 차인다면――꼴좋다, 라는 것이다. 추악한 여자에게 찾아오는, 상응하는 말로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녀의 표정은――나의 추악한 격정을 받았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사요 선배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리고 그녀는, 나의 뺨을 그 양손의 손바닥으로 상냥하게 감쌌다. 마치 내 표정을 풀어주려는 듯이, 손가락 끝을 상냥하게 움직였다. ……나는 어지간히도 참혹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얼굴을 응시하는 그녀의 표정은 아주 조금이지만 슬픈 것처럼 보였다.

 

「저는 이렇게, 사요 선배가 저에게 다가와 기타를 가르쳐 준다는 것 그 자체가 기뻐요

「…………!

 

그녀가 말한 것은――나의 모든 추악함을 받아들이는 말이었다.

결코 나의 추악함을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까지 포함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그 위에서 나라고 하는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아요. 앞으로도 사요 선배가 함께 있어 준다면. 게다가――사요 씨 이상으로 기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저는 몰라요. 저는 사요 씨의 그런 부분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그녀의 말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나를 향한 사랑을 명확하게 말로 표현한 직후, 그녀의 입술이――나의 입술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전신전령으로 전해오는,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것 이상의 열량을 가진 사랑에――지금까지 고민하고 있었던 세월의 차이라든지 재능의 차이라든지, 그런 불필요한 것들이 흐물흐물하고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이런 추악한 계기를 통해 기타를 시작한 나조차 그녀의 눈에는 그 누구보다 기타를 사랑하고 있는 듯이 비친다고 하는 사실이, 그저 진심으로 기쁘다고 생각하는 마음뿐이었다.

 

 

 

 

 

후일. 풍기 위원 업무의 일환으로 방과 후의 교내 순회를 끝낸 나는, 신발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어떤 인물과 조우하게 되었다.

 

「히카와 씨」

「……학생회장

 

그 사람은, 예의 「철의 풍기 위원 함락 사건」의 현장에도 마침 있던 학생회장이었다. 그녀의 일에 임하는 열정적인 태도는 학내에서도 매우 유명해, 학생회 임원의 말석에 있는 나로서도 경의를 가지고 대하는 상대다.

또한, 그녀는 이 부근의 걸즈 밴드 사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Glitter ☆ Green」의 키보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녀는 왠지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

한때의――그렇다. 내가 단순한 「풍기 머신」에 지나지 않았을 무렵에 그녀가 나를 보던 표정은, 마치 나의 장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이제는, 그 그림자조차 없다.

자신의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는 어머니와 같은 상냥함을 깃들인 표정으로, 그녀는 다만 이런 한마디를 흘렸다.

 

「당신들만의 『꽃』, 피워낸 거네

 

지금의 나에게는,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그날부터, 사람의 피가 흐르지 않는 「풍기 머신」이 아닌, 「화녀 (花女)의 일원」으로서의 히카와 사요가 시작되었다. 「개화」한 「꽃」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꽃」으로 맺어져――

 

「……네. 저와 그녀의…… 오직 두 송이의, 화원입니다」

 

……분명 학생회장은, 나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형형색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성장하며 어울려, 서로 절차탁마한다――그 아름다움이야말로, 「하나사키가와 여학원」의 본연의 자세라는 것을. 그렇다.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보렴. 또 한 송이가, 저기에서 학수고대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학생회장이 가리키는 저 너머에는――내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름다운 「꽃」의 모습이 있었다.

 

 

 

*********

 

 

 

화원 시리즈는 이걸로 끝입니다.

 

깔끔한 엔딩이네요. 속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좋은 SS였습니다.

 

 

 

 

 

 

 

「双輪の花園」/「圧制者たかし」[pi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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